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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한국 454호] 2011 훈춘 국제학술회의를 다녀와서
    CEO Columns 2011. 6. 30. 23:06

    출처: [해양한국 454호] 2011년 06월 29일 (수) 11:56:14
    URL: http://www.monthlymaritimekorea.com/news/articleView.html?idxno=8371

    2011 훈춘 국제학술회의를 다녀와서

    물류로부터 시작되어질 ‘동해의 꿈’
    [454호] 2011년 06월 29일 (수) 11:56:14김필립 komares@chol.com

    김필립 천마물류(주) 대표
    지난 6월 8일 압록강 하구 북측 지역인 황금평과 비단섬에 대한 북중합작개발단지 건설사업이 그 첫 삽을 떴다. 뒤이어 9일 중국 훈춘과 북측 나진을 잇는 고속도로 착공식이 열리는 등 북중경제협력개발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또한 신압록강대교 건설사업이 지난해 12월 31일 착공되어 본격 추진되고 있으며, 이 교량의 철도는 고속철도 건설기준에 따라 건설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사업들은 한국을 배제한 채 북한과 중국이 미래를 위해 추진하는 한다는 이유로 우리 안팎으로 많은 걱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시기에 (사)남북물류포럼이 한-중 정계, 학계, 연구기관, 업계, 언론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동북아 협력과 물류 인프라 거점지역으로서의 훈춘: 가능성과 전망》을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6월 9일 훈춘시에서 개최한 것은 그 의미가 크다. 《이제는 훈춘이다》라는 학술대회 슬로건을 내걸고 그동안 추진한 남북한 및 중국, 몽골 및 동북아를 연계한 연구결과를 제시하고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경제요충지지역으로서의 동북3성의 가능성과 전망을 발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강조된 점은 분명했다. 바로 중국 동북3성 개발과 북한과의 경제연합 상황 속에서 우리 한국도 의미있는 참여 또는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근래에 크게 주목받고 있는 훈춘지역을 포함한 창지투 개발지역은 현재 동북아 물류 및 자원의 거점지역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동북3성 개발계획이 구체화되면서 훈춘-나진의 위상이 크게 부상되고 있다는 분석이 큰 힘을 얻었다. 훈춘은 동북3성 및 몽골자원의 수송거점, 환동해권 물류중심지역으로 부상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어 향후 일본과 아세아-태평양지역으로 연결되는 동북아 물류지역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으로 참석한 한중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이와 같은 인식에서 이 지역에 대한 투자와 교역 등 경제협력에 대한 국내 대기업 및 물류기업들의 관심 역시 증대되고 있다. 남북물류포럼 김영윤 회장은 물류를 통해 한국과 북한을 하나로 만드는 것을 가치와 목표로 삼고 각계의 전문인들이 뜻을 모아 한국과 북한의 경제협력과 물류협력을 통해 통일을 이루는데 밑받침이 되고 싶다고 역설했다.
    그 의미를 받아 한국의 미래뿐만이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경제발전을 위한 중국 동북3성이 가지는 의미를 간략하게나마 언급하고자 한다.

    나진선봉 개발과 공동운명체인 창지투(長春 吉林 圖們) 개발
    창지투(長吉圖)계획이란 창춘-지린-투먼을 하나의 개발권으로 묶어 개발하는 계획을 말한다. 중국정부는 2009년 8월 30일자로 ‘창지투 개발을 개방선도지역으로 하는 중국 투먼강 지역 협력과 개발 계획 개요(中國圖們江地區合作開發規劃綱要-以長吉圖爲開發開放先導區)’라는 긴 이름의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지린성 인구와 면적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고, 지린성 경제활동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는 이 지역에 북한과 러시아, 한국, 일본을 끌어들여 2020년까지 중국의 선진 공업지대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북한은 중국식 개방의 길을 가고 있다. 창지투 개발은 동북아 국제공동체 형성이라는 뜻이 담긴 만큼 한국도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중국의 동북지역은 러시아와 북한은 물론 한국과 일본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지리적 위치를 갖고 있다. 특히 북한은 중국의 창지투 개발계획을 적극 활용해 중국식 개방의 길로 나설 것이다.“ 라는 김화림 옌볜대 경제관리학원장의 말은 창지투 개발이 갖는 의미를 잘 나타내고 있다. 이 말처럼 우리나라 역시 중국 동북3성, 환동해권 개발과 무관하지 않다.

    지금 중국은 동남해안선을 잇는 ‘항개방형 경제특구’ 정책이 성공하면서 오랫동안 소외되고 척박한 동북3성 지역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이 지역은 역사적으로 한족의 지배에서 벗어난 지역으로 고구려와 거란의 통치지역으로서 사실상의 다른 5개자치구와 성격이 비슷한 지역이다. 이러한 경제적 소외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당국은 우선 이 지역의 역사적인 단결을 꾀하였다. 즉 ‘동북공정’의 역사적인 왜곡을 통하여 하나의 중국정책을 북한지역까지 펼쳐 지역경제를 부흥시킬 수 있는 항만구축을 위해 북한의 나진-선봉지역으로 물류인프라시설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한반도에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지원하고 있는 형식으로 경제·군사·정치세력을 펼치기 위해서는 지정학적으로 반드시 북한의 나진항과 선봉항을 확보해 둘 필요가 매우 절실한 것이다. 따라서 북한이 원하던, 원치 않던 간에 중국은 두만강 삼각지대 특히 훈춘과 연계되는 물류인프라를 구축하면서 북한이 원하는 경제지원은 중국이 계획한 만큼만 제한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또한 동아시아 지역을 유럽, 중앙아시아와 연결하는 국제복합운송 루트인 TSR-TKR 연계 추진, 북한의 나선경제특구 중심항인 나진항 개발사업을 중심으로 한 ‘도로·항만·구역 일체화’ 프로젝트 추진도 주목해야 한다.

    이렇듯 중국정부가 2020년까지 457조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창지투개발사업을 하는 것은 바로 중국의 다음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포석인 것이다. 황해권 경제지역의 개발을 통해 세계 제일의 무역국가로 발전했다면 중국은 이번 동북3성의 개발로 세계 일류국가로 자리매김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시아·태평양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물류 전진기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그 기반 설치로서 창지투개발사업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정점에 훈춘이라는 도시가 있다.

    훈춘(琿春), 중국 동북3성 개발의 성공 열쇠
    훈춘은 중국 지린성(吉林省) 동남쪽에 있는 도시로 우리나라와 러시아 연해주에 접하여 있는 교통과 상업의 요충지이다. 중국에 있어, 과거 30년은 심천, 상해, 북경, 천진 등 동부연안 도시들을 중심으로 동북아의 경제권을 형성하였다면, 향후 30년은 훈춘을 비롯한 중국 동북지역 도시들이 동북아 경제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앞으로가 기대되는 지역이다. 특히 훈춘은 북·중·러 3국이 접하는 접경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과 중국 정부의 ‘창·지·투 개발계획’에 따라 물류인프라 여건도 점차 개선되어 가고 있어 동북아 물류중심 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도 갖추어가고 있다.

    1991년 10월에 UNDP가 두만강지역개발사업(TRADP)을 세계에 알리면서 훈춘시를 중심으로 하는 두만강지역은 세인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고 2009년부터 두만강 개발을 둘러싼 중·북·러 3개국이 발 빠르게 움직이자 다시 세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09년 8월 30일 국무원에서 《중국 두만강지역 합작개발 전망계획 요강--장춘-길림-두만강지역을 개발개방선도구로》(중문: 中國圖們江區域合作開發規劃綱要--以長吉圖爲開發開放先導區)를 승인하고 11월 18일 《중국 두만강지역 합작개발 전망계획요강》원문이 발표됨에 따라 창지투(長吉圖) 지역의 최전방에 위치한 훈춘시가 동북아 지역의 핵심 물류거점으로 부상한 것이다.

    북으로가는 세관 취안허 통상구에서 세미나 참석자들 기념촬영
    역사적 배경을 보아도 훈춘은 발해시기와 청말민초(淸末民初)시기에 일찍 물류중심지로서의 기능을 가진 지역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이와 같은 역사적 배경은 훈춘이 앞으로 물류거점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하는 유력한 증거이다. 훈춘은 중, 북, 러 3국과 접경해 있는 변경도시로서 러시아와의 국경선은 232.7km, 북한과의 국경선은 164.7km에 달하며 4개의 세관을 갖고 있어 국경무역을 발전시키기에 매우 유리하다. 그리고 훈춘은 동북지역에서 동해와 가장 가까이에 위치한 중국영토로서 블라디보스톡과 180km, 크라스키노와 46km, 나진항과 93km, 청진항과 171km밖에 안되어 동해를 진출하는 교두보로서의 가능성도 갖고 있다. 게다가 석탄 매장량이 7.78억톤으로서 길림성 1위를 차지하며 연간생산량은 600만톤 이상에 달하는 등 매우 풍부한 자연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이러한 풍부한 자연자원을 통해 향후 물류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수 있으니 훈춘의 미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할 수 있다.

    이런 훈춘의 독특한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곳이 있는데, 바로 망해각(望海閣)이라는 곳이다. 학술대회를 마치고 들른 팡촨(防川) 강변길의 마지막인 망해각의 이름엔 바닷길을 잃어버린 중국인의 아쉬움이 그대로 묻어 있다. 일안망삼국(一眼望三國). 한눈에 3국(북·중·러)이 훤히 보이고, 저 멀리 동해가 보이는 곳. 바다까지 거리는 불과 15㎞이지만 중국은 이 망해각을 끝으로 바다로 나가는 출구의 땅을 잃어버렸다. 아편전쟁 후 청나라가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에 지고 난 뒤 러시아는 패전협상인 베이징조약을 중재했고 그 대가로 중국 땅이던 연해주를 넘겨받았는데, 그 결과 중국의 동북부 지방은 북한과 러시아에 의해 내륙으로 둘러싸이게 된 것이다. 따라서 망해각은 우리의 임진각과 비슷한 역사적 애증이 교차하는 곳이다.

    긴장 속 평화가 유지되는 이곳엔 세 나라 세 겹의 시간이 흐른다. 강 건너 북한은 서울 시간이고, 중국은 한 시간이 늦고, 러시아는 한 시간이 빠르다. 동일 공간에서 세 겹의 시간이, 서로 다른 언어로 제 영역을 챙기는 광경이 극적이다. 서로의 힘이 팽팽하게 작동되고 있는 그곳엔 북·중·러 3국이 하나의 삼각표석 여전히 불안한 ‘평화’가 힘겹게 놓여져 있는 것이다.
    그런데, 믿기 힘들지만 그 긴장 속에서도 ‘물류’라는 새로운 역사가 태동하고 있다. 서로 경계를 맞대고 깊은 역사적 민족적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곳이지만, 각 국가, 지역, 민족에게 생명의 피를 공급하여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발전을 꾀할 수 있는 물류라는 혈관이 중국 동북3성, 훈춘에서 놓여지고 있는 것이다.

    망해각에서, 물류업계 낯익은 인물들을 볼 수 있다
    동북아 물류중심(物流中心), 동북아의 미래
    지난 2011년 1월 14일, 북중 경제 협력에 있어서 기념비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훈춘광업그룹에서 생산한 2.1만톤의 석탄이 나진항에서 '금박호(金博號)'에 선적되어 성공적으로 상해항에 도착하여 훈춘-나진-상해 다국해상항로가 개통된 것이다. 이는 중국 국내 화물이 건국 후 처음으로 국경을 넘어 여타 국내지역으로 수송되는 첫 번째 사례로서 중국으로서는 창지투개발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알리고 북한으로서는 정치적 경제적으로 고립된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의미있는 사건이었다.

    세계적인 경제대국이면서 막강한 국력을 보유한 중국이 마지막 남은 미개발국이자 우리의 동족인 북한과의 유대를 강화하는 모습을 먼 발치로만 바라보고 있는 우리의 현실은 답답하기만 하다. 이 같은 환경변화 속에서 우리의 도전과 과제 역시 명확해진다. 발빠르게 움직이는 중국에 보조를 맞춰 범 동북아시아 물류네트워크의 기반을 구축하고 더 나아가 범 글로벌 물류네트워크 구축 등이 수반된 환동해권 개발에 대한 비전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물류거점 지역으로서의 동북3성의 가능성은 무한하며, 육상과 해상, 몽골과 남북한을 잇는 핵심지역으로서 훈춘-나진의 위상은 높다. 중국 동북 첫 번째 출해구인 대련항·단동항과 동해로 직접 이어지는 동북 두 번째 출해구의 확보는 중국의 ‘동북로후공업기지진흥전략계획사업’에 핵심역할을 할 것이다. 많은 국제 경제 전문가들은 동북아 경제시대를 맞이하여 중국의 동북3성과 라진선봉을 품고 있는 북한의 동북부, 그리고 러시아의 연해주와 몽고까지를 엮는 이 일대의 삼각지역을 향후 도래할 거대한 경제적 격동의 지역으로 주목해 왔으며, 이는 인근의 일본, 그리고 크게는 태평양권의 미국, 캐나다 등의 중남미 제국 등과 실크로드의 재현을 꿈꾸는 중앙아시아, 서구 유럽권까지를 한 고리로 엮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 학자들의 중요 관심사였다.

    또한 일찍이 UNDP가 서둘러 이 지역의 개발에 불을 지피며 '황금의 삼각지'로 칭하기를 서슴치 않았던 것처럼 동북3성의 지리적 조건이 유리하며 주변여건 또한 성숙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훈춘은 천혜의 지리적 위치, 다양한 교통 인프라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 및 투자로 현시점에서 두만강 유역 개발사업의 최적의 중심지로 분석되어지며, 발전가능성 또한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동해 출해구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기대되는 성과는 대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바, 중국은 적극적으로 북한과의 경제적, 정치적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역사상 지금의 인류는 네트워크 시대를 맞고 있다.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여야 하는 시대, 즉 물류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대가 도래된 것이다.” 포스토건설 조청명상무의 말이다. “동북아시아 교류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물류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어중치 중국 흑룡강성 수분하시위서기의 말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이 지역에 대한 많은 관심과 조사를 통해 참여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며, 특히 최근 긴장관계에 있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북한지역 항만개발, 도로, 철도 개선 등 교통물류 인프라 개발에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다. 두만강 유역은 향후 동북아의 평화 정착, 경제공동체 구축, 경제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국가 간 협력사업 참여가 절실히 필요할 것이다.

    윤동주(尹東柱)

    생각해 보면 어린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 버리고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창(窓)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時代)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最後)의 나,

    나는 나에게 적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慰安)으로 잡는 최초(最初)의 악수(握手).

    백두산 정상
    저항시인 윤동주의 「쉽게 씌어진 시(詩)」의 일부분이다. 시(詩) 구절처럼 우리는 많은 것을 잃어버렸다. 백두산을 장백산으로, 두만강을 투먼으로, 동해를 일본해로, 고구려와 발해와 만주도 우리 곁에서 잊혀지고 있다. 좁은 땅을 가진 우리가 대륙을 꿈꾸기 위해 남의 나라에 와서 학술회의를 하고 물류단지를 구축하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음에도 중국 정부와 훈춘시가 아무런 해명도 없이 행사를 취소해도 어쩔수 없다. 오늘 아침 뉴스에 중국 국무원이 ‘아리랑을 국가무형문화재로 등재한다’고 한다. 모든 것이 수상하고 낯설다.

    지금 우리 환경을 둘러싼 주변국들은 정치·경제적으로 첨예한 대립 관계 속에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써오던 ‘人和’라는 말을 버리고 ‘무한경쟁’ 그리고 ‘상극관계’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훈춘과 북중러 3국 경계지점은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 그곳은 협력하지 않으면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의 희망과 미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미 EU 유럽공동체와 NAFTA 중심의 북미 경제권 통합, APEC에 의한 태평양지역협력체의 등장을 목격하고 있음에 어떻게든 동북아를 주축으로 한 경제공동체를 형성하여 아시아의 평화 공존과 공동발전의 새 장을 열 책임이 있다. 따라서 이 연합의 병목(bottle neck)이 되고 있는 북한을 바로 세계를 향해 뻗어갈 수 있는 통로로 열게 하여 이를 포함한 동북아시아 경제 공동체 또는 동북아시아자유무역협정을 이루어야 하는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것이다. 그 무대의 시작이 훈춘인 것이다.

    ‘남을 몰아세우기 전에 자기를 먼저 성찰해야 한다’는 철학으로 조화로운 경영을, 유연함 속의 과감함으로 대담한 경제 발전을 이끌기를 바란다. 정치적으로 첨예한 대립 관계에 있는 시기이면서 공존과 상생이 어느 때보다 강하게 요구되는 이때에 훈춘에서 인화(人和)로 서로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힘이 되어야 할 것이다.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時代)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最後)의 나”라는 윤동주의 외침이 학술대회에 참석한 모든 이들의 마음에 오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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