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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2009-10]환갑 맞은 중국, 한중물류의 ‘협력’과 ‘경쟁’의 시대
    CEO Columns 2009. 11. 3. 09:48



    출처: 인천신문 > 오피니언 > 칼럼

    환갑 맞은 중국, 한중물류의 ‘협력’과 ‘경쟁’의 시대

    [물류포럼]김필립 통합물류협회 물류시설위 부위원장


    올해는 한중 양국이 수교한지 17년째 되는 해이다. 1992년 이래 중국과의 인적, 물적, 지적 교류는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며, 한국은 중국의 제3대 교역대상국으로, 중국은 한국의 최대 무역 상대국으로 자리매김 하였다. 세계로 범위를 확장해 보아도 한중무역이 약 748억달러로서, 한미무역(364억달러)과 한일무역(330억달러)을 합친 것 보다 규모가 더 클 정도로 한중 경제 관계는 양국 국민과 기업 이익을 창출하는데 가장 중요한 파트너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중 경제통상관계가 정치, 경제, 문화와 유통을 촉진시키고 있는 가운데 물적유통은 양국간 협력과 경쟁에 있어 가장 중요성 분야가 되고 있다. 특히 중국물류시장이 개방된 2005년 이후 우리 물류기업들의 중국 투자진출은 급격히 늘어났다. 하지만 대부분의 물류기업들은 아직 현지화를 이루지 못하였고, 그로인해 중국에서 경쟁력 있는 물류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금융위기 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국제무역 진전, 경제의 지속적 발전에 힘입어 중국 정부는 물론 기업차원에서도 물류를 중시하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따라서 이전처럼 상대적으로 물류 시장 진출에 호의적인 환경이 유지된다는 보장은 더 이상 할 수 없다. 현재 분위기상 진입장벽의 강화는 중국 물류의 당연한 결과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도 우리 물류기업들의 중국진출은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국 내 물류서비스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능동적인 대응을 하지 못할 경우 중국 물류시장 뿐만이 아니라 국내 물류시장까지 시장을 잃어버릴 수도 있으므로 빠른 전략수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건국 60주년을 맞이한 중국, 너무 빨리 발전해버린 중국 물류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하여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중국에 대한 인식과 중국물류산업 전반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기존의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아직 선진화되지 못했고, 우리가 경쟁 우위에 있고, 우리의 투자를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북경과 상해 같은 대도시는 이미 1인당 GDP가 1만불 시대로 접어든지 오래고 우리보다 경제력이 있는 사람들이 우리 인구보다 많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둘째, 물류의 원칙 준수와 현지화를 통한 중국 내수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다. 물류기업으로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지화를 위한 품질개선 및 물류서비스 개발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모두가 중국 물류시장에서 물류전문가이면서 중국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미래를 위해 물류 고객을 보아야 한다. 한국 수출의 신기원이며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부상한 것이 바로 중국 내수시장이다. 중국시장의 환경변화에 따른 전략의 변화는 당연하다. 그 중심에 고객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중국 진출한 국내의 물류기업들이 현지 고객들을 무시하고 능동적인 감동서비스를 행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겐 미래가 없다.


    때마침, 필자는 지난주 정부 관련자와 물류단체, 기업인들과 함께 중국 북경(北京) 당산(唐山)에서 열린 ‘제3회 한·중 물류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서도 한중물류의 ‘협력’과 ‘경쟁’이라는 화두를 떨쳐버릴 수 없었다. 중국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에 따라 우리나라 물류업체들이 중국내수 시장진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그 전망은 불확실하다는 것이 모두의 이야기였다.


    당시의 중국은 건국 60주년을 맞아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2008년 북경올림픽이 중화민족의 부흥을 알리는 서곡이었다면 올해 건국 60주년 국경절 행사는 세계 정상에 우뚝 선 신중국의 파워를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신(新) 성장 60년 중국을 바라보며 이제 우리 물류기업들도 중국처럼 중국에 대해 변하지 않으면 중국에서의 비즈니스 기회는 없을 뿐만 아니라 동북아 물류강국이라는 희망 또한 사라질지 모른다.


    “우리보다 앞선 한국 물류산업과 물류기술을 보며 놀랐다. 하지만 우리 중국은 유럽과 일본에서 물류를 배우고 벤치마킹하고 있다”라는 중국교통운수협회 왕더롱(王德榮)부회장의 말이 마음속에 남는다.

    인천신문
    i-today@i-today.co.kr
    입력: 2009-11-02 1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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