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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2009-9]물류현장에서 땀 흘리는 사람들에게 감사를CEO Columns 2009. 9. 30. 09:08
출처:인천신문 > 오피니언 > 칼럼
물류현장에서 땀 흘리는 사람들에게 감사를
[물류포럼]김필립 통합물류협회 물류시설위 부위원장
올 추석은 작년 추석과 올해 설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출구전략을 고민해야 할 정도로 경기는 살아나고 있고, 급등하는 주가와 대기업의 실적 호조도 기대이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아직도 경제위기 여파로 마음의 여유가 없고 주머니 사정도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추석 연휴가 주말과 겹치며 3일에 불과하고, 신종플루 감염 위험에 대한 걱정으로 하나둘씩 고향 방문을 미루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러한 연유 때문인지, 부모님과 친척들에게 선물을 보내는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면서 유통업계와 물류업계는 작년 대비 50% 이상의 매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한해 결실에 대한 감사와 풍요로움을 전달하는 매개체로서 물류가 자리한 지는 오래됐다. 평소 가까웠거나 신세를 진 사람들에게 감사의 선물을 보낼 때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택배물류이다. 모든 유통 상의 물적 지원을 하는 거점시설이 물류센터이고, 명절을 맞이하면서 일시적인 수요 폭증에 대한 완충 작용을 하는 것이 물류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택배회사를 포함한 모든 물류회사들은 지금 이 기간을 ‘추석 물량 특별 처리기간’으로 정하고, 비상근무체계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번 추석은 짧은 연휴기간으로 인해 선물로 귀향인사를 대신하려는 사람이 많아 소량 개인택배 물량이 일시에 몰려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다음 주부터는 햇과일, 햇곡식 등 농산물의 집중 수확기여서 농산물 물량까지 큰 폭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어 더욱 많은 일손과 전문적인 운영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는 호재인가, 악재인가?
추석 명절로 인한 물량 확대는 당연히 택배 및 물류기업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다. 평일 대비 100% 이상 물량이 증가하므로 시스템·인력·장비 등을 총동원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양화한 비규격 소량 물품의 원활한 배송을 위해 차량이 추가로 투입되고, 원활한 작업 처리를 위해 물류센터 인력 또한 확대 운영하고 있다. 또 물량 급증에 따른 고객 불만 및 문의사항도 크게 늘어 직원들 모두 추석 전후 휴일 없이 정상 근무한다. 특별처리기간 중 그동안 준비한 IT기술을 유감없이 발휘할 시스템이 갖춰진 종합상황실을 별도로 두어 추석 상품을 차질없이 배송하는 선진 물류기업의 위상을 보여 주기도 한다.
하지만 물량확대에 따른 외형적인 물동량 처리만을 강조할 경우 그동안 쌓아온 물류기업의 이미지는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도 있다. 최고의 물류센터와 최신 물류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할지라도 내부 고객인 영업소와 직원들의 작업 만족도와 수고에 대한 대우가 미비할 경우 가장 중요한 고객접점서비스가 무너져 그동안의 명성이 순식간에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모든 물류회사 경영자들은 “물량 폭증시에도 변함없는 서비스품질을 유지하겠다” “추석선물 배송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만 하지, 과중한 업무 기간 직원들을 위한 따뜻한 배려와 인센티브를 강조하는 경영자를 찾기는 쉽지 않다.
물류의 본질적인 역할은 ‘물건’의 가치를 발견하는 데 있다. 전달하고자 하는 물건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필요로 하는 시간에, 필요로 하는 장소에, 필요로 하는 수량만큼, 필요로 하는 서비스로 전달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물건에 내재되어 있는 가치를 진정한 가치로서 인식하기 위한 시간적·공간적인 이동 혹은 교환이야 말로 “물건의 가치를 발견”하는 행위인 것이다. 따라서 물류가 전달하고자 하는 그 물건 고유 성질 이상의 감동적인 가치를 전달하는 물류회사와 물류인은 어떤 시장과 환경에서도 경쟁우위를 차지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추석명절 기간은 물류의 고유 가치에 더해서 보낸 분들의 정성과 사랑까지 전달해야 하는 시기이다. 이것을 전달하는 사람들이 물류인(人)들이다. 어느 때는 고향에 계신 어머니의 모습으로, 어느 때는 감사를 전하는 자식의 모습으로, 어느 경우는 고마움을 전하는 전령사의 모습으로 전달해야 하는 사람들이 바로 물류인인 것이다.
전체산업에서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산업이면서도 여전히 3D업종으로 인식되고 있는 직업인들. 낮은 인건비와 과중하고 힘든 업무에서도 물류를 평생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 척박한 환경 속에 있으면서 낮은 운임비에 최고의 서비스 제공만을 강요받고 있는 사람들. 이렇듯 매번 격무에 시달려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우리 산업의 기반을 이루고 있는 이들이 바로 물류인들이다.
물류업이 글로벌한 네트웍과 첨단 IT산업이 접목되어 단순한 작업에 국한되지 않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군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듯이, 그 물류의 중심이며 꽃인 물류인들에게 이번 추석 명절이 감사와 대우를 전하며, 격려와 미래의 비전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도 묵묵히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땀을 흘리는 물류센터에서, 택배 현장에서, 항만에서, 공항에서 고객의 감사를 대신 전달하는 수많은 물류인들에게 지금 시원한 물 한잔과 따뜻한 감사의 말 한마디를 전하여 본다.인천신문
i-today@i-today.co.kr
입력: 2009-09-29 19:55:26'CEO Columns'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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