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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포럼2009-12]인천은 물류철학이 있는 공급사슬 중심거점이어야CEO Columns 2009. 12. 26. 10:17
인천은 물류철학이 있는 공급사슬 중심거점이어야
(고 전일수 인천대 교수를 추억함)
[물류포럼]김필립 통합물류협회 물류시설위 부위원장
21세기의 첫 10년, 국내 공항만·내륙 물류거점시설과 물류업계는 격동의 시기를 보내며 괄목한만한 성과를 이뤘다. 1996년 고 전일수 인천대 교수로부터 발표된 ‘동북아 물류 거점화를 위한 구상’ 이래 물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는 물류 전 분야에서 커다란 변화와 성장을 이뤘다. 산업에 대한 비용으로만 인식돼 물류비 절감과 효율화만을 외쳐왔던 물류가 이제는 국가 경쟁력의 척도가 됐으며 산업의 핵심 역량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 변화의 시작은 인천에서부터였다. 우리나라가 동북아 경제중심국가가 되려면 물류강국이 돼야 한다는 ‘동북아물류중심 로드맵’은 인천의 물류철학에서부터 시작됐고 물류분야가 단순 서비스업이 아닌 신지식 미래산업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뤄야 한다는 가치 또한 인천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는 정보통신의 발달과 국경장벽의 완화, 그리고 중국이라는 거대시장의 부상 등으로 인해 물류환경의 거시적 변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당연한 미래예측이었다. 기업경영의 글로벌화를 빌미로 생산 본거지를 외국으로 이전시키는 글로벌재배치(Global Shift)가 가속화시키고 있었던 그 때, 세계교역의 중심시장이 중국으로 재편될 것을 알고 인천 물류시설을 재배치한 결과가 지금의 인천인 것이다.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도시가 되기 위해 힘찬 비상을 꿈꾸고 있는 인천. 현재 신·증설공사가 한창인 인천항과 인천공항, 경제자유구역 그리고 얼마전 개통한 인천대교.여기에 내년이면 제3경인고속도로가 개통되는데다 2015년쯤 인천대교에서 강원도 원주까지 연결되는 고속도로가 뚫릴 경우 수도권은 물론 전국을 커버할 수 있는 공급망 중심거점이 될 것이 확실하다. 이처럼 물류 인프라 기반시설 개발이 완성되고 있는 이 때 인천의 물류 모습과 물류 경쟁력은 어떠한가?
경쟁력은 물류 인프라 기반시설을 운영할 물류 스피릿(spirit)에 있다. 안타깝게도 이같은 기반시설의 개발과 확충만으로 인천이 최고의 물류도시가 되지는 않는다. 인천항은 12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수도권 중심항임에도 불구하고 그 기능과 역할이 부족하다. 21세기 미래 항이라는 청사진과는 달리 인천항의 시설은 아직까지 노후하며 협소하다. 인천국제공항 또한 여객에 대한 기능 이외에 물류단지로서의 기능은 아직까지 미흡한 실정이다. 지금까지 물류단지의 가동률은 50%대에 불과하고 입주율은 2008년 76%의 목표에 턱없이 못미치는 수치다. 인천경제자유구역도 ‘무늬만’ 경제자유구역이지 외자와 기업이 들어올 수 있는 환경 기준엔 미흡한 실정이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들은 있다. 지난달 인천시는 동아시아가 세계경제중심지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한 도시 간 물류네트워크 구축을 제안하며 그 중심에 인천을 제안했다. 현재 세계 교역량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 동아시아에서 국가경쟁력의 핵심적 성공요소로 대두되는 물류 서비스전략인 물류정보 DB구축, 포트얼라이언스, 복합운송 개선을 통해 국가 및 도시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취지다. 또 인천에서 ‘물류올림픽’이라 일컫는 세계 최대의 항공 물류 행사가 열리게 됐다. 세계 최대 항공화물 국제회의 및 전시회인 TIACA(The International Air Cargo Association·국제항공화물협회)가 2104년 10월에 개최된다는 것은 인천시만의 기회가 아닌 동북아 허브 국가를 지향하는 국가적 기회인 것이다.
이 중요한 시기에 물류도시로서의 사활이 걸린 세계 최대의 항공물류 행사 유치와 동아시아 10개 도시에 물류네트워크 협력 제안을 한 것은 다행스런 일임에 틀림없다. 공항만 운영 환경과 물류 산업의 추이, 세계 경제 동향 등으로 인천은 지금 중요한 변화의 길목에 서 있다. 이해 당사자와 여러 관련 주체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바람직한 발전 방향을 설정하기 이전에 왜 인천이 미래 산업으로 물류를 택했는지, 그 물류 인프라 기반시설 위(上)의 물류스피릿(spirit)은 과연 무엇인지 이번에 유치한 행사와 물류네트워크 제안을 통해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동북아 물류중심도시’라는 명제는 되면 좋고 안되면 그만인 선택사항이 아니다. 인천이 물류중심도시로 성장하지 못하면 인천의 미래는 없다는 생각을 먼저 가져야 한다.” 라는 고(故) 전일수교수의 말이 가슴에서 잊혀지지 않는다.출처: 인천신문 오피니언칼럼bbory@i-today.co.kr2009-12-23 18: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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