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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8]2008년 한국 물류거점 시장을 돌아본다.CEO Columns 2008. 12. 26. 11:54
2008년 한국 물류거점시장을 돌아보니
김필립 한국창고업협회 전무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란 어떤 것이 균형을 깨고 한순간에 전파되는 극적인 순간을 말한다. 물을 넘치게 하는 ‘마지막 한 방울의 물’, 어느 날 갑자기 작은 변화가 큰 변화를 초래하는 현상을 의미하는 표현이다. 작은 눈발이 떨어질 땐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것이 임계점에 달해 무너지기 시작하면 눈사태가 일어난다. 갑자기 어떤 상품의 가치가 새롭게 부각되는 시점을 티핑 포인트라고 한다.
올해 물류거점시장은 지난 외환위기 이후 양적인 성장에 가려진 그늘로 인해 불타고, 무너지고, 그리고 다시 합쳐지기를 반복한 한해였다. 국내 물류거점시장의 속내를 보면 양적인 성장에만 치우쳐 내실을 다지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올해 국내 경제 환경은 수출과 내수를 포함한 제반 요인들이 불규칙한 롤러코스트형 불안정세를 보였다. 상반기에는 세계경제의 성장세 하향조정 국면에 국제유가 및 원자재가의 상승, 6월 화물연대총파업, 달러화 가치 상승과 국제금융시장 불안 속에서 안정을 찾지 못했다. 하반기에는 9월 말 미국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시작된 전 세계 금융위기로 당초 경제전망이 대폭 하향 조정되면서 경제구조 자체가 재조정되는 국면으로 접어들어 물류거점 시장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제조업과 유통업, 건설업 등 다른 산업의 위기와 달리 시차를 두고 누진적으로 다가오는 물류산업의 위기는 물류거점시장에서도 역시 큰 파괴력으로 작용했다. 환율상승에 따른 대금지불에 대한 부담, 화주기업의 경영 악화로 미수채권 증가, 금융권의 대출만기에 따른 상환에 대한 압박 등 물류창고업계의 위기상황은 현재 진행형으로 점점 구체화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우리에게는 금융위기에 맞설 수 있는 물류거점산업에 대한 정책적 수단이 없다. 즉, 대형 물류기업이든 중소물류기업이든 위기에 대한 대처 능력을 기르지 못해 또다시 경영에 대한 심각한 도전을 받게 될 것이다. 따라서 생존을 위해서든 한 단계 더 큰 성장을 위해서든, 이러한 위기 속에서 물류거점 산업 경영활동은 리스크와 불확실성을 극복할 수 있는 변화와 체질개선을 반드시 이끌어내야 한다.
올 한해 물류창고는 화재로 인해 가장 위험한 산업시설로 인식되었다. 세계 제일의 건설기술과 물류 인프라를 가진 우리나라에서 안전 불감증에 기인하는 잇따른 대형 화재사고는 물류시설에 관한 성과를 빛바래게 했다. 온 국민을 충격 속에 빠뜨렸던 지난 1월7일 경기도 이천 냉동창고 화재 참사와 12월5일 서이천 냉동창고의 화재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물류시설 내 대형 참사는 물류창고의 안전규칙 부재와 작업자의 부주의, 무사안일주의, 허술한 작업장 관리 등 안전 불감증이 빚어낸 최악의 사고였다. 비록 늦었지만 새해는 물류시설안전경영의 원년으로 삼아 다시는 올해와 같은 관리부재로 인한 대형 화재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올해 2월4일에는 ‘물류정책기본법’이 시행되었고, 6월30일에는 물류시설개발 종합계획 확정고시와 물류단지개발지침, 관리지침이 개정 시행되었다. ‘물류정책기본법’은 물류산업의 발전과 물류정책의 총괄조정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화물유통촉진법’의 내용과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정한 법률이다. ‘물류시설개발종합계획’에는 물류시설의 중복 및 과잉투자를 방지하고 체계적인 물류시설(단지)을 공급하기 위한 법령이 포함되어 있다. ‘물류단지개발지침’은 물류단지 안의 동일한 시설에 물류단지시설(물류시설+상류시설) 및 지원시설 등을 설치하려는 경우 복합시설 규정이 없어 기업에서 설치하는 데 애로가 많다고 판단, 물류단지 안에 복합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복합시설 규정을 신설한 내용이다.
급변하는 물류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지원정책의 법령정비, 통합물류 추진 기구의 마련은 국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그 의미가 크다. 친환경 물류시설 구축, 물류업계 간 M&A 확대, 외국계투자기업의 물류시설 투자 확대, 물류거점산업의 지속적인 국제화와 정보화 사업 등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원동력을 전달한 해로서도 평가할 만하다.
불확실한 시대, 위험감수 경영이야 말로 사회를 이끌어가는 기폭제이다. 각종 제한이 풀리고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훨씬 많아진 지금이야말로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하기에 최적의 환경이기 때문이다. 이번 위기가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체질개선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를 바라며, 이를 통해 세계 물류거점 선진 운영국으로 들어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인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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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16 19:24:29'CEO Columns'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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