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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7]한국물류산업, 위기를 기회로
    CEO Columns 2008. 11. 19. 11:43


    김필립 한국물류창고업협회 전무이사


    출처: 인천신문 오피니언 칼럼

    링크: http://www.i-today.co.kr/news/view/?section=OB&no=34609


    내년 세계경제는 더 어렵다고 한다. IMF는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이 3.7%, 내년에는 2.2%로 둔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에게 IMF에 버금가는 위기가 닥칠 수도 있다는 경보이기도 하다. 금융위기가 경기침체로 이어지고 물동량 감소로 물류기업의 수익구조 악화 및 투자위축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영세한 물류업체와 화물운송사업자의 수익구조가 악화될 경우 화물연대사태의 재현뿐만 아니라 국가 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불황과 실물경제의 침체로 인해 각 산업계는 변화와 위기 극복을 위한 대응전략을 요구받고 있다. 이런 상황은 다른 산업계와 더불어 물류업계와 물류시설운영업계도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절호의 기회로 삼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위기상황 속에서 물류는 어느 산업보다도 중요한 역할을 하여야 한다. 물류의 기본 목표인 서비스 극대화와 물류비용절감을 꾸준히 추구하되, 인간을 노동력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사회생활 수준을 향상시킨다는 인간중심적 목표로 그 개념을 확장해야 한다. 물류활동은 산업 전반에 대한 계획, 조정, 통제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하지만 더 나아가서는 단순 물적 유통이라는 기능 외에도 완충·지원 작용, 수급조정, 가격조절, 연계기능, 효율극대화 등의 경제적 기능을 수행하여야 한다.


    1997년 IMF는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안겨주었고, 그로 인한 체질개선은 우리에게 많은 기회도 제공해주었다. 구조조정을 통한 아웃소싱이 확산되고, 효율적이고 경쟁력 있는 운영으로 모든 산업에서 안정적 성장을 이뤄왔다. 물류산업 또한 마찬가지다. 3자물류의 활성화, 업종별 전문화, IT화, 글로벌화를 통해 나름대로 물류선진화를 이뤄왔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 바라본 지금의 우리의 모습은 극명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10년 동안 국가 아젠다가 동북아 물류강국이었음에도 ‘위기관리 매뉴얼’ 하나 없고, 경쟁력 있는 우리만의 ‘물류선진기술’을 육성하지도 못했으며, 세계를 리드할 만한 ‘물류업체’ 또한 만들지 못했다. 거기에다 국가물류의 거시적 통계조차 만들지 못해 국가적인 물동량이나 기업의 물동량도 파악 못해서 지금과 같은 위기상황에서도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그동안의 실수와 학습효과는 이것으로 충분하다. 이제는 우리가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를 반드시 알아내야 한다. 외부적인 금융위기로 인해 물류의 변방으로 밀리기에는 우리의 가능성이 너무 크다. 21세기 세계 최고의 종합 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위험요소와 불확실성을 극복하여야 한다.


    첫째, 이번 위기를 통해 우리가 안고 있는 물류산업의 고질적 문제인 열악한 재무구조 개선, 다단계 영업 등을 해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둘째, 3자물류 유도 등을 통해 물류시장 확장을 이뤄야 한다. 자가 물류의 비중을 줄이고 아웃소싱의 비율을 늘려야 하며, 공동물류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유도하여야 한다. 셋째, 글로벌마켓 창출이다. 안정적 시장 확보를 위해 국제적 수요에 맞는 대형화하고 전문화한 물류기업을 육성하여야 한다. 이를 통해 물류서비스 역량을 강화하는 정책, 즉 물류산업의 구조적 선진화를 이룸과 동시에 선진물류기업에 대한 적극적 M&A로 시장 확대를 시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변화는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물류기업들은 새로운 변화에 대처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제 물류는 단순히 재화를 운반하는 것이 아닌 부가가치를 운반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또한 중요한 것은 시장에서 신뢰를 잃지 않는 일이다. 물류 비즈니스에서 성공한 기업들에게서 나타나는 가장 큰 특징은 화주들과의 관계를 잘 조성했다는 특징이 있다. 위기는 기업들을 힘들게도 하지만 서로의 신뢰와 역량을 이해하게 하는 계기도 된다.


    글로벌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제경쟁력을 얼마나 갖추고 있냐는 점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세계가 요동치고 있는 요즘 국제경쟁력 확보가 더욱 요구된다. 원화의 평가절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물류기업이 국제경쟁력을 더 확보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지속적 경영합리화를 통한 기업 생존력 강화 전략과 시장 요구에 순응하는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미 대통령 당선자 오바마는 선거운동기간 “Change is Chance(변화는 기회다)”라며 ‘변화’를 역설했고, 미국인들은 그 ‘기회’를 선택했다. 이제 우리가 기회를 선택하여 희망을 증명해 보일 때다.

    인천신문
    i-today@i-today.co.kr
    입력: 2008-11-18 19:11:55


    관련 URL : www.i-today.co.kr/news/view/?section=OB&no=34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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