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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협회 주최 한국물류창고업협회 후원 일본선상세미나 참석
    CEO Columns 2008. 9. 5. 14:51

    "부산과 후쿠오카, 경제 거점으로 만들자"

    동행취재/무역협회 주최 일본선상세미나
    물류기업 CEO 100명 일본 물류산업 시찰
    팬스타허니호 선상서 한일 물류협력 토론

    성혜연 기자, pen1960@ktpress.co.kr

    등록일: 2008-08-28 오후 5:40:22

    ▲ 부산 북항 견학 위해 '온누리호'에 승선하고 있는 참가단원들
    어떤 분야의 CEO들이 종사하는 분야의 협력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자리에 참여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업계 발전을 위해서는 이런 자리는 꼭 필요하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물류하주지원단은 물류기업 CEO를 대상으로 선상세미나를 개최하여 한국 내 물류기업뿐만 아니라 한ㆍ일 양국 간 물류업계의 화합과 발전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물류 CEO들을 대상으로 펼쳐진 이번 행사는 8월 21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됐으며 100명의 CEO들이 팬스타허니호에 승선해 일본 후쿠오카와 기타규슈지역을 방문하고, 일본의 물류업체를 견학한 다음 규슈지역 물류업체 CEO들과의 만찬을 갖는 것으로 공식일정을 마쳤다. 이번 일정 동안 기자가 동행 취재하며 현장의 소리를 전하게 됐다.
    -편집자 주

    ◆ 물류업계 핵심 인사들이 모였다
    8월 21일 오후 2시 서울역에 우리나라 물류업계를 책임지는 100명에 가까운 핵심 인물들이 모였다. 이들 모두는 한국무역협회에서 물류기업 CEO를 대상으로 개최하는 제3회 선상세미나 참가단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물류하주지원단은 올해로 3회째 화주기업 CLO와 물류기업 CEO를 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물류창고업협회와 GLMP총동창회, 한국3자물류협회가 후원했다.
    작년 세미나는 중국 칭따오와 옌타이를 방문해 현지 초청 오찬간담회를 갖고 물류시설을 견학했다. 이번 견학 대상지로 선정된 지역은 물류 선진국인 일본 후쿠오카의 하카다이다. 후쿠오카행 선박은 부산항에서 출항하기 때문에 참가단의 첫 행로는 서울역에서 부산항으로 향하는 KTX 탑승이 됐다. 참가단은 역에 모여 개별적인 인사를 나누고서 KTX에 탑승해 얼마 후 부산항에 도착했다.
    예정된 일정과는 다르게 출항이 조금 늦어진 이유로 부산항을 둘러볼 기회가 생겼다. 부산항만공사에서 부산을 방문하는 국내외 항만물류 관계자와 시민들에게 부산항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새누리호’의 승선을 흔쾌히 제공했다.
    항만과 물류는 불가분의 관계다. 그래서인지 ‘새누리호’에 탑승한 물류기업 대표들은 북항과 관련된 안내원의 질문에 정답을 놓치지 않았다. 항만과 선박에 대한 특별한 지식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안내원의 북항 안내가 끝난 후 물류 전문가답게 부산항과 관련된 경험담을 늘어놓았고 처음 부자연스럽던 분위기가 점차 자연스럽게 변해갔다.
    영도 대교를 지나 작년 4월 운영을 시작한 국제크루즈터미널에 도착했다. 국제크루즈터미널은 동북아 크루즈 관광 허브로 육성해 부산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란 당초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부대시설이나 홍보가 아직 부족한 실정이었다.
    세관ㆍ출입국 관리소를 거쳐 출국심사를 마치고 참가단을 후쿠오카까지 인도할 크루즈선인 팬스타허니호에 승선했다. 로비엔 일반 카페리 선박과 다르게 직접 악기를 다루는 밴드가 연주하고 삐에로가 인사를 하는 등 크루즈다운 환영인사로 참가단과 승객들을 맞이했다. 세미나 참석차 모인 참가자들도 조금은 들뜬 모습이었다.
    드디어 배가 후쿠오카를 향해 출항했다. 오후 일곱 시가 지난 시각이었다. 바람이 심하게 불긴 했지만 단원들은 갑판 위로 나와 낮과 다르게 불빛 화려한 부산항을 바라보며 각자 상념에 잠기는 듯 보였다.
    이후 배정된 객실에 짐을 풀고 자유 시간을 갖은 뒤 뷔페식 저녁을 마쳤다. 부산-일본 간 항로는 평상시보다 파도가 심했다. 대한해협을 지날 때 특히 롤링이 심한데 당일은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비슷한 수준으로 크루즈의 흔들림이 심했다.
    직원의 말에 따르면 그래도 전날보다 나은 편이란다. 이에 지켜보던 단원이 말했다. 임진왜란 때 왜군들은 이렇게 험난한 파도를 어떻게 극복하고 조선에 쳐들어왔는지 모르겠다고... 모두들 웃으며 동감했다. 그 정도로 배가 흔들렸다.
    ▲ 롤링이 심한 와중에도 세미나에 참석한 참가자들
    ◆한*일 양국 ‘윈윈’ 할 수밖에 없다
    일정보다 시간이 늦춰지고 높은 파도 때문에 멀미하는 참가자들이 많아 세미나 참석률이 상당히 저조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시작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자 하나 둘 세미나 장소로 모여들었다. 좋지 않은 상황에도 세미나 장소가 만원을 이뤘다.
    이날 세미나는 국제물류하주지원단의 허문구 팀장의 사회로 ‘한일 경제 및 물류 협력과제의 전망’에 대한 기조강연 후 ‘한일 간 물류분야 윈윈전략’에 대한 주제 발표에 이어 패널 토론, 종합토론 및 Q&A 순으로 진행됐다.
    한국무역협회 유창무 부회장은 “독도 문제 등으로 일본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지만, 이번 선상세미나로 일본의 선진 물류 시스템을 보고 듣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양국 간 물류 네트워크를 넓혀 한층 발전하는 물류기업이 되자”고 말했다.
    다음은 성균관대학교 교수이자 해양비즈니스 박명섭 회장의 ‘한일 경제 및 물류 협력과제와 전망’에 관한 기조강연이 이어졌다.
    박명섭 교수는 심한 롤링으로 고생하는 참가자들을 위해 1986년도에 밥을 못 먹을 정도로 롤링이 심한 배에 탔던 경험담을 시작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국제여객터미널도 없어 선원으로 배에 타야 했던 그 시절을 상기하면 지금은 무척 좋은 환경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국가 간 물류 역시 그때와는 다르게 굉장한 발전을 이뤘다.
    박명섭 교수에 따르면 물류 종사자들이라면 직접 이동 경로를 경험해봐야 마땅하다. 물류는 현장을 모르고 지식을 전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흔들리는 배 역시 물류 인이라면 한 번쯤 경험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연의 요점은 간단하다. 쉽게 비유하자면 물류는 점과 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점은 공항, 항만, 역, 터미널, ICD, 물류센터고 선은 점을 연결해주는 운송, 이동수단이다. 물류센터인 점을 더 크게 만들고, 이동수단인 선을 굵게 만들면 물류 공동화 현상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는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
    부산항과 후쿠오카 하카다항은 점에 해당한다. 이 점들이 합쳐져 큰 점을 만들면 두 배 이상의 경제효과가 나타난다. 부산과 후쿠오카의 항구가 하나의 큰 점, 물류 허브로 발전할 수 있다. 이에 부산과 후쿠오카의 협력 필요성이 대두되는 것이다.
    2007년 기준으로 728.446만 달러를 기록한 우리나라 수출입 규모는 세계 11위다. 서울은 세계 9위의 경제 도시이며 세계 속에 한국은 이제 옛말이 아니다.
    국민 1인당 GDP는 OECD 38개 국가 중 9위에 랭크되어 낮은 순위가 아니지만 2004년 우리나라 GDP 대비 물류비 수준은 11.9%로 미국 일본 등 7%를 기록한 선진국보다 높게 조사됐다. 우리나라는 반드시 물류비 절감이 필요하다.
    세계 속에 한국물류기업 현황을 살펴보면 8대 글로벌 물류기업 평균 매출액의 십분의 일 정도에 그친다. 한일 간 무역수지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제 구조가 부품이라든가 소재라던가 가공조립 등 일본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양상을 보인다.
    올해 상반기 1월부터 6월까지 대일 무역적자가 약 178억에 이르며 이는 한 달에 20억 달러 정도의 무역적자를 내는 꼴이 된다. 이런 양상으로 가면 앞으로 엄청난 적자가 예상된다. 하루빨리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일본과의 무역에 있어서 적자 발생원인으로 한일 양국 경제의 구조적 요인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일본 의존적이고 수입 의존적인 산업구조를 지녔다. 일본의 기술력을 지나치게 의존한 수입형 산업구조는 스스로 발전을 꾀하기 어렵다.
    최근 몇 년 중국이 엄청난 기세로 한국과 일본의 경제 성장세를 보이며 거대 시장으로 변모해가고 있다. 이에 한일 양국이 협력을 도모할 이유가 생겼다. 신속한 중국 시장진입을 위한 기업 간 협력과 전략적 제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본과 협력할 수 없었던 이유는 정책과 문제점으로는 한국이 일방적으로 기술도입을 하는 나라가 일본이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90년대 중반까지는 일본으로부터 일방적 기술을 도입했지만 최근에는 대기업이 일본과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어 많은 발전을 보였다.
    이에 우리나라는 국내 물류산업 기반을 육성하고, 일본으로의 수출을 늘려야 한다. 또한 협력의 주체는 정부가 아닌 기업이 되어야 마땅하다. 이러한 이유로 기업 간 협력이 추진되고 강화될 수 이 있는 정책지원이 모색되고 시행되어야 한다. 상호 이익 보존도 중요하다.
    일본통운의 경우 ‘1998년 IT와 물류가 만났을 때’라는 유명한 책을 출판했다. 이 책은 일본통운에 종사하는 물류 전담부장들이 집필한 책이다. 1937년에 만들어진 일본종합연구소엔 4만명 정도가 물류를 연구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 같은 일본의 물류발전 시스템을 배워야 한다.
    또한 항만에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부산과 하카다항은 지난 3월 특별경제구역으로 만들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후쿠오카는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로 만약 부산항에서 오사카로 가는 선박들이 후쿠오카 하카다 항으로 간다면, 엄청난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다.
    이에 박 교수는 하카다 항을 아예 부산항에 위탁시키는 방안을 주장했다. 같은 시간에 부산에서 일본 오사카와 후쿠오카로 출발할 경우 후쿠오카는 새벽 세시에 도착한다. 세관 및 출입국 사무소 직원들은 공무원으로서 지정된 시간 이후에 업무를 보기 때문에 직원이 출근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오사카는 도착시각이 일본 공무원 출근시간과 비슷해 기다릴 필요가 없다. 도착하자마자 화물 적재가 가능하다. 이에 오사카로 가는 배가 많아졌다고 박 교수는 추측했다.
    만약 오사카로 향하는 화물선들이 하카다항으로 향한다면 후쿠오카는 엄청난 경제발전을 이룰 것이다. 하카다항에 운반된 화물들을 도쿄까지 배달할 트럭들이 늘어나면 운송 관련된 시설과 기업들이 증가할 것이며 이에 따른 파급효과는 웬만한 규모이상일 것이다. 우리나라 물류기업 역시 오사카보다 하카다항을 기항지로 삼을 경우 시간적, 인적 자원을 절감할 수 있다.
    이런 방법으로 우리는 일본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파트너쉽을 형성해야 한다. 다만 이 전에 후쿠오카 하카다항과 도쿄에서 각각 달리 쓰고 있는 물류기기의 표준화를 이루어 불편함을 없애야 한다.
    또한, 우리나라는 정부가 카페리 항로개설허가를 가졌다. 이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보다 신속한 수송을 위해 항만별로 상이한 통관수속관행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무진동차량. 카페리선 등 운송수단에 대한 수속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빈 컨테이너의 수급문제에 대한 협력과 수급 조절 위한 정보시스템 및 연관된 표준 서식을 마련해야할 것이다. 또한, 철도 트럭 등 육상운송과 연계된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기업문화를 알고 일본문화를 이해하는 것도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사항이다. 이렇게 될 경우 양국 간 ‘윈윈’할 수 있다.
    ▲ 왼쪽부터 한국국제물류협회 김인환 회장, 오영택 3자물류연구원장, 천마물류 김필립 대표이사, 임종길 물류산업연구원
    ⓒ 한국물류창고업협회 이승태 팀장

    ◆‘Korea Premium’ 알려야
    지식경제부 서석숭 단장은 ‘한일 간 경제협력 현안과 과제’라는 주제로 우리가 ‘왜’ 일본을 참고해야 하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제시했다.
    서석숭 단장에 따르면 우선 한국제품은 기업 이미지가 없고, 아직도 ‘저가, 저품질의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뿌리 깊게 박혀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일본의 경제를 앞설 수 없다. 일본의 경우는 'Made in Japan'의 국가 이미지가 상품 구매 시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아직까지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일한 품질과 디자인인 경우 같은 제품이라도 일본 제품이 외국산제품보다 17%나 비싸도 일본제품을 선택한다는 설문조사가 이를 증명한다. 이를 ‘Japan Premium'이라고 부른다.
    이에 따라 한국은 세계 속에 ‘Korea Premium'을 알려야 한다. 국가 ‘이미지’를 재정비해야 할 필요가 절실한 것이다. 무엇보다 다른 나라에서 넘볼 수 없는 ‘한국의 것’을 만들고 홍보해야하며 자국의 특성을 살려 경제적인 효과를 내야 한다. 이러한 ‘이미지’는 전 세계적으로 일본을 따를 나라가 없다. 우리는 일본에게서 배워야 한다.
    이어서 국제물류협회 김인환 회장이 좌장을 맡은 패널 토론이 시작됐다.


    김필립 천마물류 대표이사에 따르면 물류는 이전보다 확장됐다. 요즘 로지스틱스 정의 안에는 사람, 물건, 정보가 다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물류의 개념 속에 21세기를 이끄는창조적 가치가 포함되어 있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무엇보다도 가치를 존중하는 나라다. 가치가 없는 나라나 사람에게는 굉장히 강하게 대한다. 연간 200억불 정도의 수출적자가 있는 우리나라와 일본 관계 속에서 앞으로 2~30십년 후에 어떤 패러다임을 갖고 우리가 전달해야 될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야한다.
    이에 따라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서로간의 입장을 이해해야 한다. 부산은 물류로서의 가치를 갖고 있고 하카다는 유통 쪽에 가치가 있는 지역이다. 물류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다.
    동북아시아와 일본과의 관계를 새로 정비하고 취할 수 있는 걸 고민해서 지금부터 개선하여 양국에 도움이 되는 관계로 나가야 한다. 50년 이후에도 말이다.


    오영택 3자물류연구원장에 따르면 물류발전과정에서 보면 한중일이 같은 행로를 걷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 나라가 발전하는 기회는 모두 올림픽을 통해서였다. 법률의 설립, 협회설립 등 순서까지도 같다. 이런 점에서 보면 일본은 상당히 배울 게 많은 나라다. 싫건 좋건 일본을 벤치마케팅 해야 한다.
    일본문화는 섬나라 문화다. 모든 목표가 섬나라의 반대인 대륙진출에 있다. 미소와 친절 속에 반드시 한 단계 앞서려는 야망이 있다. 88올림픽이 서울로 결정될 때. 우리는 나고야랑 경쟁했다. 왜군의 조선 침략, 한일합방 등 좋지 않은 역사가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에 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나라는 일본의 문화와 뿌리를 이해해가면서 깊게 대응해야 한다.
    과거에는 유통 무역의 파생이 물류였지만. 지금은 물류가 발전되니까 시장이든 거점이든 유통이든 주도할 수 있다. 글로벌 시대에 SCM을 놓고 물류를 주도하는 나라가 선진국이 된다. 우리는 SCM을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된다.
    임종길 물류산업연구원장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역시 우리나라처럼 운송 운임이 계속 다운되는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다. 하지만 성공하는 기업은 성공한다. 성공하는 기업은 낮은 운임에도 성공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 제도적인 지원이 일본이 우리보다 더 뛰어날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우리나라는 화주기업과 물류기업이 윈윈하고 협력해 적지만 운임을 줄 수 있는 방향의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운송시장에는 감차, LNG 화물자동차 도입 등의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노동자들이 마찰이 생기는 여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서로 협력하면 노하우를 알게 된다.
    물류는 제조업을 통해 육성할 수 있는 분야다. 일본에서 배우고 활용하여 우리 문화와 경제 요건에 맞는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
    물류를 배경으로 한 실질적인 현실이나 자체에 대한 접근이 일본이랑 비교했을 경우 한 수 아래임은 확실하다. 이런 세미나를 통해 일본 물류시설을 경험하고 하루빨리 격차를 줄여야한다.
    공식적인 세미나가 끝나자 참가자들은 세미나 도중 미처 하지 못했던 질문을 하거나 삼삼오오 모여 한일 간 물류 협력과 ‘윈윈’하는 방안에 대한 토론에 들어갔다.

    ▲ 닛산 자동차 공장을 견학중인 물류기업 대표들
    ◆닛산 자동차, 하카다항 시찰
    다음날 일본 모지항에 도착했다. 깔끔한 건물 외관과 깨끗한 도로가 일본이 맞다. ‘때때로 비’라는 일기예보가 매일 같이 들어맞는다는 습도 높은 날씨 또한 일본의 정체성이었다. 모지항에 내려 한국물류창고업협회에서 제공하는 점심을 먹고 네 팀으로 나누어져 닛산 자동차 공장을 향했다.
    공장으로 가는 길 가이드가 해준 얘기에 따르면, 후쿠오카와 하카다가 후쿠오카로 합쳐진 이유는 통합할 당시 후쿠오카는 무사의 도시였고 하카다는 상인의 도시였기 때문에 주장을 내세울 힘이 없었단다. 하카다 상인들이 할 수 있었던 건 후쿠오카라는 지명 대신에 계속해서 하카다를 외치고 다닌 것. 때문에 지금도 일본 내에서는 후쿠오카를 하카다로 부르는 사람이 많은 편이라고 한다. 이런 저런 가이드의 이야기를 들으며 닛산 자동차 공장에 도착했고 철통 보안에 카메라는 물론이고 휴대폰까지 다 반납하고서야 공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자동차 공장답지 않은 깨끗한 시설에 참가자들은 놀라운 반응을 보였다. 시끄럽고, 쓰레기 많고, 정돈되지 않고 난잡할 거라는 자동차 공장의 이미지와 정반대였기 때문이다. 닛산은 일본 제1의 자동차 판매 자리를 도요타에 뺏겼다. 도요타의 ‘Just in time' 마케팅 전략에 밀렸기 때문이다. 심지어 오랜 기간 도요타 차를 타던 일본 왕실도 얼마 전부터 도요타의 차를 타기 시작했다.
    위기를 느낀 닛산은 ‘고객 맞춤형 자동차’를 제공하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공장을 개방했다. 보수적인 자동차 기업이 공장을 개방하고 방문객을 받는 이유는 고객이 원하는 대로 제품이 제작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프레스공정은 안정 상 문제로 뛰어넘고 차체공정부터 직접 견학할 수 있었다. 정말 특이하게도 레일을 따라 다음 공정으로 넘어가는 자동차의 모양이 모두 달랐다. 레일 양옆으로 쭉 놓여 있는 커다란 기계들이 자동차의 정보를 읽고 그에 맞는 제작에 들어간다.
    인상 깊었던 건 기계들이 각자 이름표를 달고 있었다. 도라에몽, 루피, 키티, 보노보노 등의 만화 캐릭터 이름을 말이다. 재밌는 표현으로 단순한 기계에 좀더 친밀한 느낌을 받게 했다. 무역협회 유상무 부회장은 사람 같은 공장 기계들이 여러모로 오싹했다고 한다. 마치 쿠데타를 일으킬 것 같은 사람모양을 한 기계들의 모습이 오싹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선진화된 일본 자동차 제작 방식에 벽을 넘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에서 온 위기감에서 온 뷸안함이다.
    이후에는 또다시 두 팀으로 나누어져 하카다 항과 J-REB 물류센터를 견학했다. J-REB 물류센터의 경우 3만 5000평의 4층짜리 물류센터로 올 4월에 설립됐다. 물류센터를 전문으로 건축하는 MH건설 이재학 사장은 J-REB의 물류 물류센터가 꽤 잘 만들어진 편에 속한다고 말했다.
    최종록 물류창고업협회 회장도 견학한 물류센터 중 가장 우수하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아직 화주를 찾지 못해서 창고 안에 아무것도 없어 견학하는데 좋은 환경이었다. 이 물류센터는 호주 물류 부동산 투자 기업 GOOD MAN에서 투자한 것으로 향후 두 그룹의 행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임대료는 건당 3만 천원정로 입지에 비해 싼 편은 아니었다.
    ▲ 기조 연설중인 한국무역협회 유창무 부회장
    ⓒ 한국물류창고업협회 이승태 팀장
    ◆일본 물류기업 CEO와 만찬가져
    이날 저녁 뉴 하카다 호텔에서는 일본 물류기업 CEO들과 후쿠오카 유관기관 인사들을 초청해 양국의 물류기업에 대해 알리고 좀 더 구체적인 정보를 교환하는 만찬회가 열렸다. 많은 일본 물류기업 CEO들이 한국 물류기업에 관심을 보였으며, 이중에는 이미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하여 한국 물류 현황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갖고 진출 의사를 보인 일본 물류기업 대표도 있었다.
    한국무역협회 유창무 부회장은 “지금은 21세기 글로벌 무한 경쟁시대로서, 경쟁과 동시에 협력이 필요하다”며 “이번 행사는 일본과 한국 간 물류협력을 위한 교두보로서 향후 일본 물류기업의 적극적인 협력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규슈 경제산업부에 키사노기 스미하라는 “세계 17위 규슈는 한국 남부와 경제적으로 협력할 경우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성장할 수 있는 세계적으로 중요한 위치임을 피부를 통해 느낀다”며 “물류는 경제 활동에서 가장 큰 규모로서, 부산을 중심으로 일본을 통한 물류 부가가치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남부와 규슈는 자동차 산업을 비롯하여 많은 협력을 하고 있고 경제적으로 일체적인 흐름을 보인다”며 “향후에도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해 라이벌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함께 성장해 나아가자”고 덧붙였다.
    후쿠오카 김현영 총영사는 “이제 세계는 지구촌으로 물류는 사람과 지역을 연결하고 국가도 연결하는 아주 중요한 사항”이라며, “한국과 일본은 연간 500만 명이 각각 왕래하고 있고 800억불의 수입을 창출하는 산업규모로서 양국 간 더욱 활발한 산업육성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국경을 없애고 함께 발전하는 유럽연합을 예로 들며 “도래하는 아시아시대를 위해 부산시장과 후쿠오카 역시 초강력 경제도시로 만들기로 협의했다”며, “국민 모두가 물류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이를 통해 한일양국의 물류기업들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자”고 덧붙였다.
    한국창고업협회 최종록 회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한일 양국 간 서로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한국과 일본의 물류기업들이 협력해 상생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자”고 말했다.

    ☞명품 크루즈 ‘팬스타허니호’
    한국의 크루즈 문화를 선도하는 팬스타허니호는 연안크루즈, 국제크루즈, 원나잇크루즈 등 비정기적으로 다양한 크루즈 여행을 제공하고 있으며 승객들이 선내에 탑승하는 순간부터 팬스타 허니호만이 줄 수 있는 명품 크루즈로서의 역할을 한다.
    15,000톤급 510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는 팬스타 허니호는 65개의 세분화된 객실과 카지노와 골프 등을 체험할 수 있는 18개의 부대시설과 어린이 영어, 댄스, 와인, 요가, 바리스타 강좌 등 7개의 문화강좌를 제공하며 클래식, 뮤지컬, 콘서트, 마술, 국악 등의 10여개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고급 크루즈이다.
    인터넷 홈페이지 http://www.koreacruise.co.kr/ 에서 항해 스케쥴을 확인할 수 있다.

    ☞대양과 대륙을 연결하는 부산항
    부산항은 세계적인 컨테이너 처리 항만으로서 유럽, 아시아, 북미를 연결하는 세계 주 간선항로에 있어 주변 1,200km 반경에 인구 7억명의 거대 배후 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천혜의 지정학적 입지여건을 갖춘 항만이다. 컨테이너 처리실적이 세계 5위에 달하며 2005년에는 전체 컨테이너의 77.8%를 부산항에서 처리할 정도로 규모가 큰 항만이다.
    부산항 북항은 자성대 컨테이너터미널, 신선대 컨테이너터미널, 감만 컨테이너터미널, 신감만 컨테이너터미널, 우암 컨테이너터미널, 감천한진 컨테이너터미널 6개의 컨테이너 전용터미널이 운영되고 있으며 최첨단 하역장비와 IT시스템, 숙련된 전문 인력으로 효율적인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부산과 함께 발전할 하카다항
    하카다항은 후쿠오카시가 관리하는 일본 규슈 북부에 위치하여 산업총생산량이 약 600억달러인 후쿠오카시와 인근도시권의 무역거점으로 활발히 기능하는 항구다. 하카다항은 부산항에서 직선거리로 213km, 중국 상해와는 930km 차이가 나며 일본 수도 도쿄와 중국대륙의 중간지점에 위치하여 아시아지역과 가까운 지리적 특성으로 2000년 전부터 아시아와의 교역거점으로 밀접한 관계를 갖고 국제무역항으로서 발전하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들어오는 의류품이나 식료품의 수입이 잦아 컨테이너 화물 취급량은 일본전체에서 6위를 차지하고 서부지역에는 유일하게 북미나 유럽과 연결된 기간항로를 운항하고 있어, 규슈지역에서 생산되는 수출용 고무제품(타이어)나 폐지 등의 주요수출항으로서의 기능도 겸비했다.
    또한 일본*중국간 처음으로 상해고속 개개 화물선을 비롯해서 국내 RORO선, 철도수송, 항공수송이 연결되어 질 높은 국제복합일관수송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타항에서는 볼 수 없는 하카다항의 큰 특징이다. RORO 항로를 포함하여 하카다항의 국제컨테이너 정기항로는 2008년 1월 35항로, 월간 190편에 달하고 있으며 세계 12개국 및 지역으로 38개항과 다이렉트로 연결된다.
    또한 하카다항은 국제여객자수가 연간 84만명으로 항구로서는 일본에서 제 1위이며, 공항을 포함하여도 제6위(2006년)를 자랑하고 있다. 이와 같이 화물과 인구의 활발한 이동에 의하여, 하카다항의 물류로 의한 경제효과는 약 1조 800억엔, 약 23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어, 그에 따른 경제파급 효과는 후쿠오카시 경제의 1/4이상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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