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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록 물류창고업協 회장 "국내 창고업 현실 암울"
    통합물류협회 물류시설분과위 2007. 3. 26. 09:17
    최종록 물류창고업協 회장 "국내 창고업 현실 암울"

    불용창고시설 우후죽순‥창고업자 어려움 가중
    "창고업 부동산업자 돈벌이 수단 전락" 우려

    출처:EBN 산업뉴스 2007-03-26 05:00:00

    “현재 물류시설로서 적합하지 않은 창고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창고를 업(業)으로 하는 선의의 피해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종록(사진) 한국물류창고업협회 회장은 25일 기자와 만나 국내 물류창고업의 현실에 대해 이렇게 전했다.

    한국물류창고업협회는 지난해 12월, 지난 1년여의 노력 끝에 담당부처인 건설교통부로부터 사단법인 설립 허가를 당당히 받아냈다. 또 최근에는 세계창고협회연맹(IFWLA) 회원으로 정식 가입하는 쾌거도 일궈냈다.

    겹경사로 인해 활짝 웃어야 할 최 회장이지만, 오히려 그의 얼굴엔 어두운 그림자만이 드리워 있다.

    최 회장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그는 "현재 처해 있는 국내 물류창고업의 현실이 암담하다"며 "정부로부터 사단법인 허가를 받기 위해 노력한 것 이상으로 앞으로 더 열심히 할 것"이란 말로 대신했다.

    사정이 과연 어떻길래 그럴까. 최 회장이 전한 국내 물류창고업의 실태는 참으로 심각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최근 금리가 낮아지자 부동산 임대업자들이 벌떼처럼 창고업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한다. 물류시설의 한 축인 창고업이 부동산 임대업자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

    더 큰 문제는 물류창고로서의 효율성을 전혀 생각치 않고 무작정 면적만을 고려해 짓는다는 데 있다.

    최종록 회장은 "물류를 할 생각으로 창고를 짓는 게 아니라 적당히 지어놓고 임대료를 받을 생각만 하다보니 시설이 엉망"이라며 "하중 등에 대해 전혀 신경쓰지 않고 짓다보니 대부분의 창고들이 좀 지나면 대부분 보강공사를 하는 게 다반사"라고 말했다.

    실제로 경기도 이천과 용인(양지) 일대에 새로 들어선 창고들 절반 이상이 보강공사를 진행했거나 진행 중에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하중을 견디지 못해 창고가 붕괴되는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믿을 만한 창고업체가 아니고선 대부분의 창고들이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상황.

    그가 특히 우려하는 부분은 바로 이들 부동산업자들의 가격경쟁이 회원사들의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 이천에 ´덕평물류(DPL)´라는 창고업체를 직접 운영하고 있는 최 회장은 "오직 임대가격만 낮게 책정하다보니 창고를 업(業)으로 하는 여러 회원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지역에 따라 편중돼 있는 창고 실태도 문제라고 했다. 용인과 이천 등 이른바 물류창고의 메카에는 너무 많은 창고가 들어선 반면, 파주와 남양주 등은 창고가 없어 문제라는 것.

    특히 한정된 수요에 공급(창고)만 늘다보니 창고를 그냥 놀리는 업체들도 허다하다. 이로 인해 영세한 창고업체들은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게 최 회장의 전언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아직 창고업에 대한 저변이 낮다보니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받기보다는 부동산업으로 치부되고 있는 것도 고민거리 중 하나다.

    그는 "물류창고 내 사용 전력은 산업용이 아니라 가정용으로 분류되고 있다"며 "이는 창고업체들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 중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류창고업협회가 사단법인이 된 이상, 이같은 여러 문제점들을 그냥 방치할 수 없다"며 "앞으로 순리대로 차근차근 풀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는 불용창고시설 건립에 대해선 건교부와의 협의를 통해 이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한 제도화에 매진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2011년 세계창고협회연맹 한국 유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것은 국내 창고업체의 DB(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안으로 건교부와 공동으로 산업별 보관시설(창고) 표준 실태 조사를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최종록 회장은 선진국의 상황을 예로 들며 "선진국 대부분이 조달물류·군수물류 모두 전문 창고업체에 아웃소싱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우리나라도 점진적으로 이같은 풍토가 하루빨리 조성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용무 기자 ymryu@ebn.co.kr [EBN산업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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