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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만두산 회장 `3분 더 생각`
    PEOPLE Talk News 2012. 5. 21. 12:00

    "3분 더 생각" 박용만, 임원들에 모래시계 선물

    [CEO 투데이] 박용만 두산 회장

    임원 세미나 첫 주재 "우리는 자랑스런 기업인가"
    직접 만든 '두산 헌장' 소개


    지난 7일 두산그룹의 사장단과 고위 임원 80여명이 제주도에 집결했다. 3월 말 그룹 회장에 오른 박용만 회장(사진)이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한 ‘두산 헌장’ 워크숍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통상 기업 워크숍은 단합의 목적도 있기 때문에 술자리와 함께 골프 행사 등이 곁들여질 때가 많다. 그러나 이번 두산 세미나는 완전히 달랐다. 2박3일 동안 릴레이 토론만 이어지는 강행군이었다. 골프 등 친목 행사는 물론이고 술자리 한 번 없었다. 박 회장과 임원들은 두산의 미래와 새로운 가치,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 등에 대한 토론에 집중했다. 박 회장은 워크숍이 끝나고 “힘든 행사였지만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는 후문이다.

    박 회장은 워크숍 마지막날인 지난 9일 임원들에게 황동과 유리로 만든 3분짜리 모래시계를 선물했다. 모래시계는 높이 10.8㎝, 밑면 지름 9.8㎝의 원통형 타입으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협조를 받아 유리공예작가 김종진 가나과학대표와 금속공예작가 이상민 studio m3 대표가 수공예로 만들었다. 표면에는 두산 로고와 함께 ‘Is it the Doosan Way?(과연 이것이 두산 웨이인가?)’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두산 웨이’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116년 역사의 두산그룹 고유의 경영 철학이자 사업 방식이다. 박 회장은 지난 7년간 두산 웨이를 다듬어 두산그룹의 향후 100년의 모토가 될 ‘두산 헌장’을 직접 만들었다. 이번 워크숍에서 ‘두산 헌장’의 내용을 임원들에게 처음 소개했으며, 다음달께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두산 헌장에는 ‘우리는 자랑스러운 글로벌 두산인가’ ‘우리는 고객에게 자랑스러운가’ 등 6개 실천 강령이 담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 헌장은 사실상 완성된 상태이지만 내부적으로 공유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임원을 시작으로 직원들 모두가 내용을 숙지하면 외부에 공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임원들에게 모래시계를 선물하면서 “모래가 흘러 내려가는 3분 동안 어떻게 하는 게 ‘두산인’다운 것인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 달라”고 주문했다. 자신도 늘 모래시계를 곁에 두고 모래가 모두 밑으로 떨어질 때까지 생각을 가다듬는다고 했다.

    박 회장의 모래시계 예찬은 처음이 아니다. 2010년 1월 모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직관에 의해 바로 행동에 옮기지 마라. 모래시계를 뒤집어 놓고 기다려라. 내가 하려던 행동이 바뀐다”는 ‘모래시계론’을 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두산 관계자는 “모래시계가 앞으로 그룹 내 모든 임원에게 선물로 주어질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합리적 의사결정을 하는 분위기가 회사 전반에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 회장은 이번 워크숍에서 “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 등 주력 사업에 집중해 당분간 큰 인수·합병(M&A)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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