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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류칼럼]2012년 물류산업, 또 위기 타령
    CEO Columns 2011. 12. 5. 17:04


    위기가 또 오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어느 정도 벗어난 즈음 이번에는 유럽 발 재정위기다. 세계 경제와 결코 땔 수 없는 관계를 지닌 우리 입장에서 다시금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의 시대를 맞고 있다.

    국책 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유럽 발 리스크와 중국 경기조정 여파에 따른 수출경기 둔화 등을 이유로 내년 경제성장률을 3.8%로 전망했다. 또한 내년 물가 상승률은 3.4%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수출도 성장에 기여하는 비중이 작아지면서 내년 경상수지 흑자는 올해 213억 달러보다 적은 150억 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글로벌 경기둔화 압력이 거세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1분기 중 국내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기준으로 2%대에 진입, 경기 사이클의 저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다가올 2012년은 “좋을 건 아무것도 없으며 개선된 것도 없이 두려움만 가득하다”는 불안과 불만이 우리 안에 쌓여가고 있다.

    그러면 우리에게 위기가 아닌 때가 있었던가? 우리 경제 역사에서 위기가 아닌 적은 없었다. 대외 의존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우리는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 또는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수많은 위기를 직면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끊임없는 위기를 기회로 여기고 그 위기를 딛고 일어서 지금과 같은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그동안 물류산업은 국가기간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일조함과 동시에 불확실한 상황에서 위기극복의 첨병 역할을 담당해 왔다. 또 국가경제의 새로운 국가성장 동력 중 하나로 자리매김해 나가며 물류강국의 실현을 위해 동북아 주변국과의 협력적 경쟁관계를 통한 동북아 물류네트워크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물류산업은 여전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연 초 많은 물류 전문가들에 따르면 비록 올해 물류산업 규모는 예년수준 이상이고, 국제물류와 3자물류, 녹색물류 등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는 정부의 정책지원으로 외형이 20∼30%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전망을 냈지만 지금 물류산업 상황을 보면 목표로 하는 선진화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정이다.

    또한 약속한 정부의 정책지원과 규제완화는 답보 상태에 있다. 따라서 과거처럼 위기상황 속에서 국가경제 성장에 일조할 수 있는 동력을 물류분야에서 제공할 수 있는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위기는 기회다. 위기는 맞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 국내에서 글로벌 물류기업이 탄생하려면 기본적으로 자본력과 안정적인 물량이 확보되어야 한다. 이제는 2자 물류, 3자 물류에 대한 구분이 아닌 다양한 화물에 대한 서비스 능력을 키우고, 통관, 금융지원 등 통합 물류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위기는 기업들을 힘들게도 하지만 서로의 신뢰와 역량을 이해하게 하는 계기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국내외적 위기를 통한 그동안의 실수와 학습효과는 충분하다. 이제는 우리가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를 이번 위기를 바탕으로 반드시 알아내자. 외부적인 금융위기로 인해 물류의 변방으로 밀리기에는 우리의 잠재력과 가능성이 너무 크다.

    불확실성으로 인한 두려움으로 너무 불안해하고 모든 물류활동과 경쟁관계에서 외면하지 말고 가까이 다가올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자세가 무엇보다도 필요한 해가 2012년이다.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명제를 가슴에 담는다.

    김필립 한국통합물류협회 창고분과위원장


    기사입력 2011.12.03 (토) 13:18, 최종수정 2011.12.03 (토)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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