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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2009-6]진정한 물류산업 선진화의 길
    CEO Columns 2009. 8. 10. 16:49

    진정한 물류산업 선진화의 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얼마 전 ‘서비스산업 발전전략과 과제’란 보고서에서 서비스산업 선진화를 위한 5대 전략으로 △규제개선과 경쟁촉진을 통한 투자 유인 △R&D 투자 등을 통한 생산성 제고 △국내외 수요기반 확대 △고용형태 다양화를 통한 고용흡수 기반 마련 △서비스업의 ‘산업화’를 위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제시했다. 이어 정부는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관계부처 장관, 서비스산업 관련 협회장·기업인·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민·관 합동회의를 열어 물류분야를 포함한 서비스산업 선진화 방안을 확정·발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침체로 이어지면서 세계 모든 산업 분야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시점에 내수를 활성화해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해외요인에 취약한 경제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서비스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은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대책임을 부인할 수 없다. 고용창출과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산업을 통해 내수 기반을 다지면서, 동시에 70%에 달하는 대외의존도를 낮춰 경제구조를 극복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점에서 적절한 대책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 현실을 비춰볼 때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는 건 그리 녹록치 않아 보인다. 실제로 우리나라 총부가가치에서 서비스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OECD국가(OECD 평균 72%) 중 최하위인 57%에 불과하다. 규모 또한 영세해 서비스산업 생산성은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우리가 속해 있는 물류산업분야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비록 해운·항공 운송업에서 선복량 세계 6위, 항공화물 세계 5위로 우수한 편이지만, 국가 전체 물류경쟁력은 2007년 세계은행 발표에서 알 수 있듯 150개국 중 25위(1위 싱가폴, 6위 일본, 14위 미국, 30위 중국)에 불과하다. 특히 제조업체 자가·2자물류 선호로 인해 3자물류 시장이 선진국에 비해 매우 협소하다. 그에 따라 전문물류업체 발생·발전 가능성이 사전에 차단되어 있다. 규모의 경쟁력이 떨어지다 보니 물류기업의 해외진출 역시 저조하기만 하다.


    이처럼 현재 우리나라 경제 성장에 대한 서비스산업 기여는 미미한 실정이다. 하지만 그래도 긍정적 미래를 기대할 여지도 분명 존재한다. 생산자 서비스와 물류·유통서비스 등 비교적 경쟁력이 높은 서비스나 지식기반 서비스 부문 확대는 전체 경제 성장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정보기술이 보편화하기 시작한 1995년을 기점으로 서비스 부문 생산성이 제조업 생산성을 능가하기 시작했듯이, 우리도 서비스산업 선진화 방안을 발표한 지금을 기점으로 IT가 결부된 고부가가치 물류서비스를 통해 선진국의 기초를 다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물류시장을 확대하고 물류산업 체질을 강화하는 한편, 녹색물류로의 전환도 지속적으로 추진했으면 한다.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물류산업 경쟁력 강화는 피할 수 없는 길이며, 지금이야말로 물류강국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경제 구조를 구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면 진정한 ‘물류산업 선진화’의 길은 무엇인가? 만해 한용운 시인은 물산장려운동을 하면서 “인류는 향상적 동물이다. 향상이 자기 실력에 의해 한 단계 두 단계 뻗어나가야지 그렇지 못할 때에는 파괴와 멸망만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우리 물류산업은 외부 요인 간섭으로 인해 ‘향상’의 선진화 길을 가지지 못했다는 핑계 아닌 핑계를 대왔다. 우리 실력으로 향상되기보다는 타 산업에 의한 반사이익적 성장과 다국적 기업 보조자 구실을 담당하면서 마치 우리가 물류에 대해 대단한 실력을 가진 것처럼 착각을 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이제는 우리 현실과 물류산업에 대한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바라보아야 할 때다.


    정부는 물류산업 육성을 위해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물류산업 체질 강화와 규제 합리화 추구, 화주기업의 3자물류 이용 유도를 통한 국내 물류기업 경쟁력 강화, 녹색물류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은 지나칠 수 없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가 이 기회를 잡는다면 물류산업의 구조적 선진화를 통해 생산 활동의 최적화를 획기적으로 이룰 수 있다. 진정한 ‘물류 선진화’의 길은 물류에 대한 창조적 발상과 자기 향상을 위한 비전 재설정이 그 첫걸음이다.

    인천신문
    i-today@i-today.co.kr
    입력: 2009-06-23 19:26:20
    관련 URL : www.i-today.co.kr/news/view/?no=4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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