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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2009-3]물류단체 통합으로 위기 극복을
    CEO Columns 2009. 3. 18. 10:44


    물류단체 통합으로 위기 극복을

    물류포럼-김필립 한국창고업협회 전무


    세계적인 경기침체는 국내 경제를 IMF 이후 최대 불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그로 인한 산업 전반의 위기는 물류산업 전체를 뒤흔든다.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황 앞에서 전 세계인들은 지갑을 닫았고, 기라성 같던 대기업들은 하나씩 쓰러져 가고 있다.


    대외경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와 타 산업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는 물류산업은 특성상 경기침체 악화가 깊어질수록 회복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어쩌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과 함께 물류산업 전반의 성장률은 최악의 해로 기록될 수 있다. 화물운송업에서부터 물류시설운영업, 물류서비스업까지 물류 전 사업 범위에서 심각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또한 물류시장에서 인위적인 시장 재편이 이루어질 수 있는 시기를 맞을지도 모른다.


    이제 물류업계에선 경쟁 우위를 넘어 생존하기 위한, 현재의 위기를 헤쳐나갈 돌파구를 찾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그 해결책의 하나로 ‘통합(combination)’이라는 카드를 택했다.


    “나는 힘이 센 강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두뇌가 뛰어난 천재도 아니다. 날마다 새롭게 변했을 뿐이다. 그것이 나의 성공 비결이다. Change(변화)의 g를 c로 바꿔보라. Chance(기회)가 되지 않는가? 변화 속에 반드시 기회가 숨어 있다.” 성공비결을 묻는 질문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전 회장이 답한 내용이다.


    물론 변화라는 것이 쉽지는 않다. 특히 물류산업 구조에 맞물려 수많은 이익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한 상황에서 통합이라는 미션은 어려운 문제이다. 하지만 우리의 상황에 상관 없이 생존하기 위해선 경계 없는 ‘통합’과 ‘융합’의 시대 상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통합이라는 명확한 비전에 모든 물류 구성원들이 공감대를 형성할 때 변화는 성공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지금 각 사업 분야에서의 상태는 어떠한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 스스로 변하지 않을 때는 환경의 변화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지금이 그 시기이다. 물류산업 발전방안으로서의 통합은 위기 극복을 위한 결합(Combination), 통합(Integration), 융합(Convergence)의 흐름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추진되고 있는 ‘물류산업진흥방안’의 하나로 난립한 물류관련 협회의 통합에는 몇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첫째, 왜 물류관련 협회만의 통합인가? 건교부와 해양부가 통합된 만큼 국토부 산하의 물류관련 협회들도 하나로 통합해 볼륨을 갖춘 협회를 만들어 물류산업을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취지가 아닌지, 왜 철도·항공·해운·항만 등 수단별 물류협회 등은 제외시키는 것인지 그 의미를 알 수 없다. 국토부로부터 인가받은 6개 협회만을 대상으로 하는 통합은 부분 통합이지 완전한 통합이 될 수 없다.


    둘째, 국가 발전과 물류 발전을 위한 것인가? 국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일조할 수 있는 협회인지, 물류관련 단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단체인지, 물류 환경을 둘러싼 모든 이들이 원하는 방향으로의 통합인지 궁금하다. 분산되고 영세한 물류산업계의 목소리를 하나로 결집하여 정부와 파트너십을 구축할 구심점으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어야 한다. 물류분야별로 산재된 관련단체들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기능을 통합하는 형태이지 않으면, 위기 상황에 혼란과 분열을 야기시켜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통합은 화합과 협력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셋째, 현재가 아닌 미래를 위한 통합인가? 이번 통합은 미래 물류시장을 선도하는 세계 제일의 단체로의 발전이다. 기존 협회의 평균이 아니다. 물류 선진화 방안으로 명확한 비전이 제시되어야 한다.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계기로, 우리나라를 동북아물류중심지이면서 세계 물류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바탕으로 삼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일단계로 업무영역의 효율성과 선진화를 위해 협회의 프로세스가 물류관련협회 통합으로 대체되고 물류기술의 발전과 화주의 요구가 증대되면서 서로의 영역을 결합하려는 시도이다. 하지만 이후에는 물류 산업전반의 환경과 비즈니스를 통합해 경쟁력 강화를 향한 시너지 움직임이 본격화하여야 한다. 통합물류 기구는 그동안 미흡했던 물류 체계의 효율화와 물류산업의 경쟁력 강화, 물류의 선진화 등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민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 ‘통합’이라는 용어의 의미에는 통합 이외에도 ‘안정화’라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 즉, 물류관련단체 통합을 뛰어넘어 해당 협회와 물류기업들이 얻고자 하는 최종 목적 달성을 위해 상호통합(combination), 협조(Collaboration), 통제(Control)를 구현해야 한다고 본다. 이것이 현재 우리 물류산업이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라고 믿는다.


    인천신문
    i-today@i-today.co.kr
    입력: 2009-03-17 18:15:08
    관련 URL : www.i-today.co.kr/news/view/?no=39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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