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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립칼럼]한반도 이상 기후, 물류산업은 기회CEO Columns 2012. 8. 20. 14:31
한국통합물류협회 물류시설위원장 김필립(천마물류 대표이사)
더워도 너무 덥다. 7월 마지막 날인 31일 경북 경산 하양읍의 낮 최고기온이 40.6도를 기록했다. 기록적인 폭염에 몸은 녹초가 되고, 계속된 열대야에 정신이 없다. 기상청은 장기 기후 분석에서 한반도의 아열대화가 가속된다는 분석을 내놨을 정도다.날씨는 이미 모든 산업분야에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의료업체는 재고관리에 비상이 걸렸고, 농수산업은 온난화로 인한 농작물 재배지 이동으로 수확량 변동 및 어획량 급감이라는 고통을 받고 있다. 반면 생활가전과 유통업계는 무더위 덕분으로 전방위 매출호재로 즐거운 비명이다.
물류산업 또한 예외가 아니다. 보관하역 및 수배송, 정보화, 포장 등 대부분의 모든 물류분야에서 날씨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한반도의 아열대화로 물류산업 지도가 바뀌고 있다. 선도관리와 수배송관리, 에너지 관리를 위한 콜드체인시스템은 기본 경쟁력이 됐으며, 식중독 예방과 같은 식품위생에 만전을 기하고 상품이 폭염에 의해 파손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활동이 핵심이 되고 있다.
하지만 물류업계는 지금까지 기상정보 이용에 소극적이었다. 그동안 한국형 선진 콜드체인을 구축해 놓고도 날씨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판매·재고관리에서 기후변화를 적극 활용하지 못했고, 기상정보의 질(質)에도 민감하지 못했다. 기후변화에 의한 화주의 생산량 감소, 물류시설물 파손, 물류작업 중단 및 지연, 물가 불안 등에 대한 예측의 오류나 부적절한 대응은 곧바로 손실로 연결되는 상황이다.
이는 바꾸어 말하면 물류산업은 기후변화에 따라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제는 물류업계도 ‘기상정보’에 대한 마인드를 새롭게 해야 한다. 더 이상 이상(異狀) 기온을 걱정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이익이 창출될 수 있는 또 하나의 자산이라는 인식의 변환이 필요하다.
기상은 마르지 않는 자원이며 곧 경제이기 때문이다. “기상정보를 물류기업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비용을 절감하고,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실제 동남아 시장의 경우 더운 날씨로 인한 고가의 가전업체나 의류업체에게는 진출하기 어려운 시장이지만, 콜드체인에 경쟁력이 있는 물류업체에게는 분명 매력적인 시장이다. 또 폭염, 폭설, 한파 등의 특정 기후가 지속되는 지역에서의 소비자 구매 패턴은 분명히 구별되기 때문에 관련 상품의 진열과 재고 확보를 통해 숨겨진 경쟁력을 높일 수도 있다.
“기상정보를 이용한 날씨마케팅을 통해 상품 발주, 재고관리, 진열 등에 활용하고 있다” 라는 한 물류현장의 말처럼 물류산업계도 기상재해 피해 최소화와 기상관련 비즈니스 활성화가 기업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주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해나가기를 소원한다.
‘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는 미국 경제학자 피터 나바로의 말처럼 우리도 ‘이열치열’(以熱治熱)처럼 “날씨가 변덕스러울수록 물류업계에 투자하라”는 격언을 만들어 볼만하다. 한반도 이상(異狀)기상. 기후 변화에 따라 물류산업에 기회가 오고 있다.
한국통합물류협회 시설분과위원장 김필립
기사입력 2012.08.16 (목) 15:36, 최종수정 2012.08.16 (목)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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