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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드 코로나, 우물 안 개구리 벗어나 물류의 세계화가 필요하다.(211201)
    CEO Columns 2021. 12. 1. 13:32

    우리는 이제 이해할 수도 없는 ‘갇힌 사고’를 벗어던질 때가 되었다.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나온 말이다. 어디를 가든 그곳에는 고수가 있고 배울 점이 있다는 의미이다. 그들은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일시적이지 않으며 모든 이와 모든 상황에서 조화롭다. 전세계 어디를 가든 그곳에는 산업을 이끄는 나라가 있고 기업이 있으며 그것을 훌륭하게 해내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우리가 함께 하고 있는 국내외 물류현장에서도 숨은 고수는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다. 언제나 더 겸손하고, 더 노력하는 그들에게 허세나 권위의식 따위는 찾아볼 수 없다. 겸손과 존중의 가치를 아는, 진짜 고수들. 그들에게서 큰 가르침과 깨달음을 전해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기쁨이다.

    물류산업도 마찬가지다. ‘물류(物流)’라는 길을 개척하는 이가 있고, 그 길을 보다 발전시키는 이, 좀 더 효율적으로 극대화시키는 이가 있다. 물류가 강한 나라는 세계 경제에 불황이 닥치거나 코로나 같은 예측할 수 없는 위기가 와도 그 나라의 경제는 비교적 영향을 덜 받게 한다. 아니 그 위기를 통해 기회로 전환하는 능력과 힘이 있는 나라로 만든다. 우리 대한민국의 물류가 지향하는 부분이다. 물류에 강한 나라, 글로벌 물류 중심이 되는 강한 나라이길 원할 것이다.

    물류 세계화의 구호를 외친지 20년이 지났다. 지금 우리의 물류는 우물 안 개구리이지는 않았는지 반문해 본다. 유럽을 가도, 미국을 가도, 우리 기업들과 제품들은 가득하지만 메이드인코리아 물류창고와 물류터미널, 트럭 운수회사를 발견할 수가 없다. 화주는 우리인데 왜 우리는 그 흔한 물류거점을 우리나라 물류기업의 것으로 가지지 못하는 것인가? ‘제29회 물류의 날’에 공포된 2030년 물류산업의 목표는 ‘매출액 140조원·일자리 97만개’이다. 이 목표가 국내에서 한정되고, 세계화의 비전은 없어 보여 공허하다.

    우물 안 개구리
    우물 속을 벗어나 보지 못한 개구리는 바깥세상을 보게 된 개구리를 절대 이해하지도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우물 밖으로 나온 개구리는 드넓은 진리의 세상을 구경하였기에, 우물 안 개구리들에게 멸시와 비난과 조롱을 받는다고 해도 다시 그 좁은 사고 속으로 갇히길 원치 않는다. 우리는 이제 이해할 수도 없는 ‘갇힌 사고’를 벗어던질 때가 되었다.

    우리나라 역사는 물류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로벌 물류선진국 반열에 올라설 때가 되었다. 물류선진국인 유럽과 물류산업을 비교해 보아야하고, 그들과 다른 환경, 법규, 제도 등에서 무엇이 문제이고 걸림돌이 되었는지 분석하고 해결점을 찾아야한다.

    세계은행이 2년마다 발표하는 물류성과지수(Logistics Performance Index)에 의하면 유럽 국가들은 물류 경쟁력 순위 상위권에 꾸준히 랭크되고 있다. 상위 20개국 중 절반 이상을 유럽 국가가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또한 Transport Intelligence의 발표에 따르면 세계 10대 3자물류 기업 중 유럽 기업은 6개에 이르며, 이들의 시장 점유율은 무려 44%에 달한다고 한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물가가 높기 때문에 운송비도 높은 편이라서 가격 경쟁력은 떨어지지만 다른 항목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유럽-북미, 유럽-아시아 간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유럽 물류회사들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투자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미래를 위한 노력으로 유럽연합은 교통 혼잡과 환경문제 최소화를 위해 ‘글로벌 인프라 네트워크 구축’과 ‘물류산업 디지털 전환’, ‘물류와 로봇 결합을 통한 IT화’ 등의 과제를 수행함으로서 물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무역액 기준 세계 8위(2021년 8월 기준)의 무역 강국으로 해상 및 항공운송이 발달하였으나 대외물류 경쟁력은 물류선진국에 비해 미흡한 모습이다. 우리나라의 물류경쟁력 또한 2012년 21위를 정점으로 하락하여 2018년에는 25위로 떨어졌다. 물류성과지수 하락은 운송용이성(2012년 12위 → 2018년 33위)과 서비스역량(2012년 22위 → 2018년 28위) 항목이 하락한 데 주로 기인된 것이지만 글로벌 물류시장에서의 기반시설(Infrastructure), 국제운송(International Shipment), 물류 품질(Logistics Competence)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5일 유럽을 다녀왔다. ‘폴란드·체코·헝가리·슬로바키아’로 구성된 중유럽 4개국 협의체 V4(비세그라드 그룹)와 우리나라의 상생 협력은 생각 이상으로 대단했다. 전자, 자동차와 부품, 화학, 금속까지 다양한 업종에 걸쳐 600개가 넘는 한국 기업이 진출했고 누적 투자액이 100억 달러를 넘어 V4는 EU 내 한국의 최대 투자처가 됐다. 앞으로 V4와 함께 이차전지(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등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신산업 분야의 협력, 인프라 협력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라 한다. 미래 발전에 가슴을 설레게 한 곳이었다.

    이곳에 물류센터를 짓기 위해 부지를 마련하고 현지 법인에 있는 직원들을 만나고 왔다. 그들은 한 결 같이 눈이 빛났고 미래를 위해 끊임없는 요구사항을 나열했다. 물류센터를 지어 달라. 화물운송회사를 인수해 달라. 철도 운송할 수 있는 CY가 있는 터미널을 지어 달라. 여기도 인력난이 심하니 인력 구인을 지원해 달라. 물류교육을 해달라 등 하나같이 절실하며 주옥같고 희망적이다.

    공자는 “1년이 있다면 농사를 짓고, 10년이 있다면 나무를 심고, 100년이 있다면 사람을 키우라”고 했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다. 물류 인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아이디어 중심의 국내에 국한된 물류서비스는 리스크하다. 우물 안 개구리 벗어나야 한다. 결국 눈을 세계로 돌리고 뻗어나가야 한다는 것을 가슴으로 느꼈다. 한동안 막혀있던 넓은 세상을 보고, 물류선진국을 둘러보니 우리가 우물 안 개구리인 것을 알았다. 우물 안 개구리가 우물 안에서 걱정만 많이 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 세계로 나가야한다. 수출 대한민국 위상에 걸맞은 물류강국이어야 한다.

    그리하여, 세계를 연결하는 글로벌 물류, 고품격 고객맞춤서비스 물류, 시장경제원리에 충실한 개발물류, 환경친화·안정지향적 녹색물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21세기 초우량 물류선진국가로 우뚝 서기를 희망한다.

    출처 : 물류신문(http://www.klnews.co.kr)
    링크: http://www.kl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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